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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신비

통증이 어떻게 생기는지 왜 알아야 하는가?

by ★§☆#@○ 2024. 6. 25.

사실 통증은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주 복잡한 현상이다.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많은 분들은 일상생활이다 일터에서 아주 힘들게 지내는 겨우가 많으며, 사회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 근골격계의 만성통증을 해결하고자 수많은 의료인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이 분야에 참여하지만, 아직 그 발전은 미약하다. 

만성 허리통증도 당연히 한 부분을 차지한다. 쉽게 생각해 보아도 허리통증에 관여된 전문가만 해도 물리치료사, 의사, 카이로프랙터, 마사지 전문가, 피트니스 종사자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족히 한국에서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르고 남을 것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참여한 만성 허리통증 분야에 여전히 많은 환자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다 보니 한두 가지의 기술이 모든 근골격계의 통증을 고칠수 있다고 떠드는 가짜도 넘쳐난다. 그들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좁은 시야로 환자를 바라보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고 뭔가를 찾아야겠다는 성급함이 만들어내는 결과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미국 물리치료 닥터들은 진단과 평가, 치료까지 다 할수 있는 영역에서 일하면서도 아직 만성 허리통증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즉, 허리통증 환자의 경우에도 진단하는 시간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그들이 어떻게 아프기 시작했는지, 일은 뭘 하는지,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그동안 어떤 치료를 받아왔는지 모두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직접 손으로 도수치료를 적용하고 치료적 운동을 통해 재활시키며 필요하면 엑스레이나 MRI를 찍기도 하면서 치료에 매진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진단만 하는 그룹과 치료만 하는 그룹은 각각 좁은 시야에 갇히는 오류에 빠지기 더 쉽다. 난 이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환자들을 위해서는 참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한국의 제도이다. 물론 의료비도 상승시킨다.

여하튼 이렇게 만성 허리통증의 치료가 쉽지 않다. 그러기에 더욱 만성통증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치료법들이 효과가 있는지를 더 많이 공부해가야 한다. 그래서 그 환자의 주관적 통증에 맞게 필요한 모든 방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알아야한다.

이는 마치 종합 격투기 선수가 복싱 기술 하나만을 연마해 경기에 나가서 그라운드에 넘어질 겨우, 쉽게 조르기에 당해 패하는 것과 비슷하다. 종합 격투기에서 성공하려면 복싱뿐 아니라, 레슬링, 주짓수, 킥복싱 등 다양한 기술을 연마해야 이 길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만성 허리통증을 대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진단과 평가를 할줄 알아야하고 MRI를 보여주며 환자를 겁주는 것보다는 먼저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다양한 도수치료 기술( 마사지와 교정만 하는 행하는 도수치료가 아니라)이 있어야한다.

치료적 재활 운동을 모두 할 줄 알아야 하며, 아픈 분들의 주관적 스트레스 상황도 파악해야한다. 그 많은 방법 중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설명되고 있는 통증신경과학의 내용이다.

통증 신경과학은 우리 몸의 신경계와 우리가 경험하는 통증이 서로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이다. 그것은 신경생리학, 심리학, 해부학, 약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여 통증 처리와 관련된 복잡한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통증 신경과학은 뇌가 통증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 뿐만 아니라 신경계가 어떻게 통증을 감지하고 전달하고 처리하는지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한다.

당연히 통증 신경과학 연구의 목표는 통증에 대해 우리의 이해를 높이고 통증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통증의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한다.

통증 신경과학의 핵심개념 중 하나는 통증이 항상 조직 손상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대신에, 통증은 조직 손상이나 염증과 같은 위협에 대응하여 신경계에 의해 생성되는 보호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통증은 순수하게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손사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수 있고, 뚜렷한 부상이 없는 경우에도 통증이 지속될수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뇌의 과보호에 따른것이다.

이미 언급했듯, 통증 신경과학에서는 통증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뇌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한다. 뇌는 통증 신호를 해석하고 반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 두려움, 통증 경험과 같은 요소들은 모두 통증 신호로 뇌에서 해석될수 있다. 

저명한 통증 신경 과학자중 한명인 모슬리 연구팀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통증 신경과학을 교육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서 15년간 추적 관찰을 했다.

통증 신경과학 교육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인 대조군에 비해 통증 강도가 32%,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 장애가 3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통증 신경과학 교육이란 통증이 뇌에서 어떻게 인지되는지와 그 과정에서 신경계의 역할을 환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손상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수 있다는 것과 통증의 생물학적 내용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정도만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 단순한 설명만으로도 통증의 강도가 낮아진다는 결과를 받은것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연구에서 통증 신경과학을 교육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통증 강도와 장애가 많이 감소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통증의 강도가 현저하게 줄어든 이후 통증을 스스로 관리하며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물리치료, 주사치료, 재활운동, 수술 등 전통적인 치료법이 효과적이지 않았던 이들에게 통증 신경과학이 큰 도움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의학적 검사와 치료의 사용을 줄일수 있다. 환자들이 통증에 대해 더 잘 이해할수 있을 때 엑스레이나 MRI스캔과 같은 영상 검사를 요청할 가능성이 더 줄어든다. 심각한 위험과 부작용을 가질수 있는 수술이나 마약성 약물과 같은 불필요한 치료 역시 줄일수 있다.

하지만 통증 신경과학을 이해한다고 해서 통증이 무조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현재 받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즉, 통증 신경과학의 이해 역시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강력한 도구이다. 

실제 만성 허리통증의 환자를 치료할 때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을 환자들에게 조금씩 알려주며, 추가로 도수치료, 치료적 운동요법, 심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사실, 스스로 할수있는 도수치료, 치료적 운동을 지면으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일반인도 최대한 이해를 쉽게 할수 있도록 후에 설명할 것이다.

통증 신경과학의 이해만으로도 통증이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여러 편의 연구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에 기초한 것이니 신뢰성을 가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