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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신비

기분의 조울을 만드는 뇌

by ★§☆#@○ 2024. 6. 3.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를 일으키는 모노아민계 신경전달물질의 조절 불량

우울증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환자 수는 3억 명 이상이며 연간 약 80만 명이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는 등 심각한 사태로 각국에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우울증은 기분이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기분장애의 하나이다. 기분이 저하되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ㅇ낳거나, 무엇에도 흥미를 가질 수 없는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되며 종종 불면이나 식욕부진을 동반한다. 이 우울 상태와 그것과는 반대로 정신적 긴장이 너무 높아지는 조증 상태가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장애를 양극성 장애라고 한다.

기분장애가 생기는 원인으로 주장되고 있는 것이 모노아민가설이다. 모노아민이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 기분이나 감정에 관계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말한다. 세로토닌은 행복감,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은 의욕을 높이는 작용이 있다. 이것들이 너무 적으면 우울 상태가, 너무 많으면 조증 상태가 되는 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모노아민계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몇 가지 약물이 우울증 치료에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울증 치료에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이다. 세로토닌뿐만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에서 분비되면 일부는 받아들이는 쪽의 신경세포에 있는 수용체에 작용하지만, 일부는 그대로 남는다. 세로토닌은 막단백질의 일조인 트랜스포터에 곧바로 재흡수되어 재생된다.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는 이 재흡수 시스템을 차단하여 세로토닌 양을 늘림으로써 우울 상태를 개선하려 하는 것이다. 그 밖에 다양한 항우울증 약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 효과의 유무나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게 맞는 치료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뇌의 기능 부족이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한다.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

요즘은 매스컴 등에서 발달장애를 접할 기회가 늘고 있다. 발달장애는 유년기부터 학령기에 걸쳐서 많이 발견되며 예전에는 아이를 키우는 환겨이나 교육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여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고립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원인 때문에 뇌기능이 방해를 받는 뇌의 장애로 보고 있다.

발달장애에는 자페증, 아스퍼거 증후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 등이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장애를 가지기도 하며 사람에 따라 증상이나 정도도 다르다. 여기서는 먼저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통틀어서 부르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 알아본다.

자폐증이라고 하면, 자신의 껍데기 안에 갇히는 은둔형 외톨이 같은 이미지를 갖기 쉬운데, 주요 증상으로는 3가지가 있다.

1. 언어발달이 늦고,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지 못한다.

2.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사회성이 부족하다.

3. 특정 사물이나 행동에 강하게 집착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지능 발달은 떨어지지 않는 것은 고기능 자폐증, 지능도 언어도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이들을 경계 짓기는 어려우며, 현재는 자폐증의 특징을 가진 발달장애를 중도에서 경도까지 경계가 모호한 연속체(스펙트럼)로 보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원인은 뇌기능의 활동 부족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일으키는 뇌기능 이상의 하나로 추측되는 것은 정동에 관여하는 편도체의 활동 부족이다.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거나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등 자폐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편도체가 손상된 사람의 증상과 아주 비슷하다. 그래서 편도체에는 시각 정보를 통해 감정을 읽고 인지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읽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서툰 것은 거울 뉴런이 기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fMRI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자폐증 환자는 거울 뉴런이 있는 곳으로 여겨지는 하전두이랑(전두엽의 일부), 상측두구(측두엽의 일부) 활동이 약하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신경전달물질과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주장도 있다. 하나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는 뇌간에 있는 봉선핵의 활동이 저하하여 행복감을 높이는 세로토닌이 감소해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신뢰관계를 높이는 옥시토신과의 관련성이다. 도쿄대학 실험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다른 사람과의 교류에도 관여하는 복내 측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약한 것이 판명되었다. 옥시토신을 투여하자 복내 측 전전두피질이 활발해져서 커뮤니케이션 장애가 개선되어 옥시토신의 유효성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