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역사 노동자

아프리카의 역사

오늘날 아프리카라는 지리적 개념으로 그들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리적으로 아프리카가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된 것은 유럽인의 식민 지배 때문이고, 이 또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지리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북반구에서 남반구까지 거대한 규모로 이어지며 사하라 사막, 적도 지대, 열대 우림 등 각양의 자연환경이 존재했기 때문에 단일한 역사는 물론 거대한 제국, 고도의 문명 발전 같은 것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였다. 고대 이집트나 북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는 수만 개의 부족 사회가 주를 이뤘다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누비아(오늘날 수단 북동부로, 고대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던 지역)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들은 원정대를 누비아에 파견해 노예, 소, 동물 가죽, 목재 등 그들이 필요한 것을 빼앗았다. 하지만 기원전 1000년경 누비아인들은 쿠시 왕조를 세웠고, 나아가 기원전 730년에는 이집트를 정복했다. 기원전 690-664년까지 이집트를 다스린 파라오 타하르카는 이집트를 다스린 흑인 파라오였다.

 

오늘날 에티오피아 일대에는 악숨 왕국이 들어선다.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9세기가지 매우 오랜 기간 존속된 왕조로, 기원과 활동상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현재 북서부 아프리카에는 이슬람교도가 주를 이루는 데 반해 에티오피아에는 여전히 크리스트교인이 많다. 이는 악숨 왕국 때문이다. 350년 에자나 왕이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선포했고, 비잔틴 제국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구약 성서에는 이 일대를 다스린 시바의 여왕이 유다 왕국을 방문해 솔로몬 왕과 만났다는 기록이 있고, 신약 성서에는 에티오피아 왕국의 내시에게 예수의 제자 빌립이 크리스트교를 전하는 내용이 나올 정도로 독특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 것이다.

 

서아프리카에는 600년경부터 왕국이 형성되는데, 9세기부터 13세기 사이에는 가나 왕국, 다시 13~14세기까지는 말리왕국, 15~17세기에는 송가이 왕국이 번성했다. 말리 왕조는 이슬람 왕조로, 국왕 만사 무사가 유명하다. 그는 노예 1만2000명과 아내 800명을 거느리고 메카를 순례했는데, 엄청난 황금을 뿌리고 다녀서 전 세계 금값이 떨어졌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서아프리카에서 황금이 많이 나왔고, 이슬람 상인들이 낙타를 이용해 사하라 사막을 가로질러 서아프리카와 교류하는 대상 무역이 번성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노동자

산업혁명의 결과로 노동자가 대거 등장한다. 도시와 공장의 발전에 따라 노동자의 수가 농민을 압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산업 혁명은 일자리와 임금을 제공했지만, 과거 농민들이 토지 경작을 통해 누린 안정감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불안 가운데 생존을 도모하게 했다. 농민들이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와 지배층의 착취 가운데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노동자들은 자본주의의 복잡한 메커니즘, 자본가의 철저한 이윤 추구 태도, 정치가들의 무능과 무책임 가운데서 허덕였다.

 

노동자의 생활공간은 도시였다. 19세기 중반에 런던은 230만명, 파리는 130만 명의 대도시가 됐고, 유럽의 여러 도시는 런던과 파리를 따랐다. 도시 계획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고, 도시는 무질서하게 변화했다. 상하수도가 정비되지 않았고, 포장도로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적절한 수준의 거처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도시문제는 노동자들의 삶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잦은 화재에 노출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해 각종 질병에 고통받았고, 거주 공간은 비참한 수준이었다. 파리의 노동자들은 1년에 두 번 이상 목욕하지 못했고, 런던에서는 25만개의 가정용 정화조가 처리되지 못했으며, 맨체스터에는 화장실 없는 주택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다고 한다. 석탄으로 인한 스모그 문제부터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같은 각종 전염병이 반복적으로 창궐했다. 실업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 외에도 10대 초반에 노동자가 돼 하루 15시간 이상 노동하고 그로 인해 노동자의 자녀들이 방치되는 등 노동자의 삶을 옥죄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성 노동자도 많았는데 이들은 공장보다 집이나 사설 작업장에서 일했고, 그만큼 낮은 임금과 모진 노동 규율에 시달렸다. 미혼 여성은 하녀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은 성폭력에 노출되기 일쑤였다. 성매매 문제도 심각했다. 지방에서 갓 올라온 젊은 여성이나 재취업에 실패한 여성 수만 명은 남성 노동자가 몰린 도시에서 성매매로 생존을 도모했다.

 

일련의 상황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개혁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집중됐다. 상하수도가 정비된 새로운 도시 설계, 노동ㅈ와 도시 빈민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사회 복지 시스템 마련, 노동 시간을 통제하는 공장법 등이 다방면으로 모색됐다. 노동 운동과 사회주의의 등장 역시 이러한 변화의 결과다.